국내선교칼럼

[진정한 영성운동은 건강한 신앙생활 위한 것]-기독교신문

by 관리자 posted Feb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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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운동을 현장에서 지도하고 있는 박화양목사는 “영성운동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이지, 영성운동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교회 교인들은 영성운동을 통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바로 알고, 자신의 영적성숙과 내적성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평소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영성운동을 설명하기도 했다. 



■ [혼란한 교회 영성운동 3] “진정한 영성운동은 건강한 신앙생활 위한 것” 

영성운동이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에 미친 영향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성운동이 한국교회 목회현장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앞서 지적했듯이 일부목회자 및 기도원 원장 그리고 영성단체 관계자들이 영성운동을 상업적 또는 사이비적으로 이용, 영성운동을 변질시킨 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직통계시도 영성인가(?) 

사실 우리사회의 혼란한 틈을 이용해서 도심의 많은 기도원과 영성센터가 설립되어 영성운동에 대한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으며, 일부 단체 관계자들은 한국교회로부터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남의 Y기도원을 비롯하여 강동의 U기도원, 경북의 O기도원 등이 바로 그곳이다. 

이들 기도원과 영성센터는 겉으로 “IMF한파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각종 질병으로부터 고통 당하는 사람, 그리고 영적으로 메마른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 설립되었다”고 설립목적을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기도원과 영성센터는 영성운동을 이용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 내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한 영성센터의 경우는 원장이 직접 안수기도를 해 주고, 얼마의 사례금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하며 금품을 노골적으로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한 어떤 부흥강사는 전도사와 함께 동행하며 전도사를 통해 금품을 요구, 부흥강사의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잘못되고 그릇된 현상들이 일부 기도원과 영성센터에서 일어나면서 현장목회자들은 교인들이 영성센터와 기도원에 가는 것을 노골적으로 막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국에 세워진 영성센터와 기도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일부 이러한 기도원과 영성센터로 인해 모든 기도원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 

한편 일부 기도원의 원장은 초청된 강사와 짜고 어려운 사람들로부터 거두어들인 헌금을 일정 비율로 나누어 먹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 부흥사들은 개교회 목회자 및 기도원 원장 몰래 뒷거래를 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영성센터와 기도원의 영성운동과 기도운동이 빗나간 경우는 결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교회의 영성운동에 대한 잘못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부 부흥사들과 기도원 원장들은 하나님과의 직통계시를 내세워 순진한 교인들에게 감사헌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교인을 빼앗아 가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유명기도원에서 집회하는 사진을 자랑하며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 출석 할 것을 강요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흥사와 기도원 원장들은 영성운동을 교인들을 빼앗는데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들은 주변교회로 부터 이단·사이비로 오해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 한국교회의 부흥운동과 영성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부흥사들과 기도원 원장 그리고 영성단체 관계자들이 모두 영성운동을 변질시키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한때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던 목양세계선교회 예태해목사의 경우는 영성운동을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정립,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예목사는 기적은 하나님의 역사이며, 이것은 말씀을 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인데, 일부에서 오해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성운동을 현장에서 지도하고 있는 박화양목사는 “영성운동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이지, 영성운동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교회 교인들은 영성운동을 통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바로 알고, 자신의 영적성숙과 내적성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평소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영성운동을 설명하기도 했다. 

진정한 영성은 생활영성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한국교회의 영성운동에 대한 정의조차 너무나 다양하고 분명한 신학적 이해가 없다보니 이처럼 사이비성 영성단체와 이를 이용, 돈벌이를 행하는 일부 목회자들과 기도원이 출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박철수목사(기독교영성운동본부 대표, 기독교영성신학원 원장)는 “영성에 대한 정의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진정한 영성운동이란 하나님의 영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임을 인식한 자아가 인격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더 나아가 자기를 부정하고 생활이 변하는 생활영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영성이해의 다양성은 일부 목회자들이 영성을 생활영성으로 이해하지 아니하고 교회에 나와서 충성하고 봉사하고 헌금하라는 본능적이고 일반적인 윤리에 가까운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거듭나는 인간이 되기보다는 목회자에게 순종하고 교회의 교리에 순종하는 인간을 양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회가 영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너무나 신비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비주의 경향이 강하다보니 자연히 영성운동 하면 방언을 하거나 병 고치는 은사 정도에만 국한시켜 해석하다 보니 이러한 쪽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예영수목사(한신대대학원장)는 “진정한 영성운동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밑바탕으로 말씀에 초점을 두고 교회에 중심을 둔 사람을 살리는 운동”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가장 중요한 요인들이 빠져 있을 때 영분별을 잘못하여 이상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영성운동을 그동안 부흥사들이 주도해 나가다보니 통성기도, 방언 등 소위 동적인 부분에만 치우치다 보니 소위 가톨릭에서 주로 사용하는 명상과 기도 등 정적인 면을 간과한 점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특별히 영성운동에 있어 교회사적으로 볼 때도 초대교부 등 영성운동의 대가들은 대부분 이러한 명상이나 침묵기도 등을 통해 영적으로 더욱 깊은 은혜를 체험한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영성운동이 급속하게 일어나면서 21세기의 대안 목회는 ‘영성목회’라고 할 정도로 영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신학교에서도 점차 영성신학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고 있어 매우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 박철수 목사는 “영성목회는 불신자가 예수를 영접한 후 교인으로 교회에 잘 출석하고 내세의 소망을 가지고 현재의 신앙을 잘 유지하는 목양수준의 목회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하고 “구원받은 후 성도가 날마다 성장하고 성숙해져서 하나님의 아들의 형상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여 살아가는 것을 알려주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는 목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성목회 대안은 ‘공동체 삶’ 지향하는 교회 

20세기 영성사에 있어 또다시 대두된 오순절 성령운동은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인 교회가 바로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조용기목사)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예수의 십자가 사건 이후 마가 다락방에서 모여 기도하던 제자들이 성령 강림을 체험한 사건은 이 땅에 교회를 탄생하게 하는 첫 신호탄이 되었다. 이러한 오순절 다락방의 성령체험 역사는 전 세계에 예수를 퍼뜨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한국에 오순절 신앙이 공식적으로 소개된 것은 1928년 럼시선교사가 한국에 오면서부터였다. 럼시 선교사는 오순절 신앙의 특성인 방언과 신적 치유를 강조했다. 

1970년대 한국 오순절 성령운동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목사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개인전도, 문서전도, 방송 전도 등을 통해 성령운동을 확산시켰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신앙교리는 오중복음과 삼중 축복으로 집약될 수 있다. 이는 조용기목사의 목회원리이자 신앙원리이기도 하다. 오중복음은 중생, 성령충만, 신유, 축복, 재림의 복음을 의미한다. 삼중축복은 예수가 인간에게 베풀어 준 영적, 육적, 생활적 축복을 일컫는다. 이러한 삼중 축복은 삼박자 축복이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교리를 바탕에 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오순절 성령운동은 한국교회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철야기도회 등을 비롯한 기도의 열기는 전국 교회에 퍼졌다. 또한 한국교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목회자의 지도력과 설교 메시지의 강화현상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몫 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새로운 영성목회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교회 중 하나인 사랑방교회(담임=정태일목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1984년 종로에서 설립돼 1997년 현재의 경기도 포천에 위치하게 된 사랑방교회는 교회의 본래 모습인 성령의 코이노니아 즉 성령 안에서의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교회다. 

성령 안에서 이루는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고 있는 사랑방교회는 공동체 성서연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동체 목회에 있어 성서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정태일목사는 그 이유에 대해 “개인의 신앙 갱신과 교회의 개혁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사랑방교회에는 일반적인 조직, 즉 교회생활을 위한 구역, 성가대, 교회학교, 남.여 선교회의 조직이 없다. 대신 사랑방성서모임’이라는 소그룹이 있다. 사랑방성서모임은 모여서 성경공부하고, 성경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교제하며, 교제 후에는 나가서 섬기도록 한다. 이 조직의 장점은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분명한 소속감과 참여의식을 갖게 되고, 주일에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예배와 교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교회생활의 다섯 가지 필수 요소인 교제, 예배, 교육, 봉사, 선교에 균형있게 참여하므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사랑방교회의 주일예배는 온 가족이 함께 드린다. 전연령층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 온전히 참여하는 교회만 50여 가정이다. 신앙의 깊이는 지(知)보다는 정(情)이 깊고, 정(情)보다는 의(意)가 깊다. 그리고 사람은 나이가 어릴수록 지보다는 정, 정보다는 의를 통해 신앙교육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정목사의 교육목회철학이다. 

또한 사랑방교회는 교육목회를 교회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때문에 유치원 과정의 꾸러기학교,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학교와 계절학교, 그리고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속 주민 배움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불신자들이다. 이러한 과정이 끝날 때에는 선교적 효과도 거두게 된다. 

정태일목사는 공동체교회를 영성목회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1980년대부터 이야기되기 시작한 ‘영성’이란 용어는 충분한 이해와 정리가 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협소한 의미에서 ‘영성’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영성목회의 근본적 목표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자는 데 있다”는 정목사는 “예수의 인격과 삶의 전체를 본받는 것이 ‘영성’이며, 이럴 때 ‘참교회’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의 본래 모습을 찾는 길은 성령 안에서 이루는 코이노니아의 삶, 곧 ‘공동체적 삶’이라는 것이 정목사의 지론이다. 

기독교신문/유달상부장·윤용상차장·성민혜기자 공동취재·집필 
(1599호. 200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