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교칼럼

[영성의 신학적 이해와 신앙성숙 프로그램 절실]-기독교신문

by 관리자 posted Feb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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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운동을 현장에서 지도하고 있는 박화양목사는 “영성운동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이지, 영성운동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교회 교인들은 영성운동을 통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바로 알고, 자신의 영적성숙과 내적성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평소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영성운동을 설명하기도 했다. 



■ [혼란스러운 영성운동 4]영성의 신학적 이해와 신앙성숙 프로그램 절실 

최근 들어 ‘영성목회’라는 용어에 많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관심하고, 그것이 21세기 목회의 대안이라는 주장을 하는 원인은 무엇인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영성목회 관한 관심 증가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이념적 대립 속에서 급속히 성장해온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1990년대 이후 공산주의 붕괴로 인해 이념적 이유를 잃게 됐고, 이에 따른 많은 문제점이 속속 등장하게 됐다. 
한국교회는 변화하는 사회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한 움직임, 즉 ‘무엇이 기독교운동인가’라는 출발점에 다시 서게 됐기 때문에 ‘영성목회’가 조명 받는 것이라는 게 김성윤목사(평화의교회)의 견해이다. 김목사는 특별히 앞으로의 시대 화두는 ‘생명’과 ‘영성’이라는 점도 ‘영성목회’ 등장원인에 한 몫 했다고 밝혔다. 

김성윤목사는 과거에는 ‘수도원적 영성’을 개인주의적인 신앙만 강조하며, 역사적 도피라고 부정적인 해석을 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기독교적 생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면서 예전과 다른 각도에서 ‘영성’을 바라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과연 영성목회란 무엇인가. 김목사는 “딱히 꼬집어 ‘이것이 영성목회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본다면 ‘영혼을 바로 세우는 것’이 영성목회”라고 말했다. 

목회자에게 있어 수도원적 영성은 필요하지만, 지도자가 신비적인 영성의 흐름을 갖는 것은 위험의 소지가 있다고 밝힌 김성윤목사는 영성목회의 바람직한 역할은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따르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성의 본질은 바로 “예수를 닮고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성령과 영성’이란 주제로 전국 신학자 세미나를 여는 국제신학연구원의 김삼환박사는 ‘영성’에 대해 두 가지 정의를 내렸다. 첫째, ‘영성’이란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것을 의미한다. 지·정·의보다 더 깊은 인간의 ‘내면의 내면’과 같은 성격을 가진 것이 ‘영성’이라는 것이다. 김박사는 “지성보다 깊고, 감성보다 깊으며, 의지보다 더 깊은, 내 속에 있으면서도 나를 초월하는 것이 영성”이라고 말했다. 

김박사는 하나님은 ‘영’이시며, 우리 또한 인간이 불어 넣어주신 ‘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근원적인 가능성으로서의 영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영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각 신학대학교의 커리큘럼에서도 나타난다.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부 과정에는 이번 학기에 ‘현대교회와 영성’(김외식교수)와 ‘목회와 영성’(임경수교수)라는 과목이, 감신대 대학원에서는 ‘목회와 영성’(안석모교수) 과목이 개설됐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도 ‘신학·영성·목회’(오성춘교수) 과목이, ‘영성훈련의 실제’, ‘영성지도의 이론과 실제’(오해룡교수)가 개설되므로 영성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각 대학이 마련해놓은 영성관련 과목의 내용을 보면 중세 수도원적 영성에 대한 이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렇게 영성훈련이 중세 수도원적 영성에 중점을 두는 것은 역사적으로 인정받고 검증을 받아야만 위험의 소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삼환박사(한세대, 국제신학대학원 원장)의 설명이다. ‘해아래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김삼환박사는 ‘영성운동’에 있어 중요한 사실은 ‘새로운 것’이어야한다는 게 아니라 ‘새롭게 한다’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참된 영성과 신비주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중세로 회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 신학대학이 중세 수도원적 영성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김박사는 영성운동의 성공은 교회사 속의 영성을 어떻게 현대화하며, 새롭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영성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절실 

한국교회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한 외적인 성장을 계속했지만 율법적인 신앙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예수 그리스도와의 올바른 인격적인 관계를 강조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하면 순종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올바른 인격적 관계에서 오는 성숙보다는 그리스도인이 살아야할 윤리, 도덕적인 측면 강조 등 인본주의적인 면을 강조하다 보니 진정한 의미에서의 복음의 선포에 장애를 가져오게 됐다. 이에 이러한 결과에 대한 반성의 일환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하는’ 영성운동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영성운동의 핵심은 성령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를 따르게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윤리적인 면을 강조하므로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초기과정에서 영성운동에 대한 분명한 이해 부족과 분명한 신학적 해석이 부족하여서 빗나간 기도원 운동, 열광주의적 신앙, 잘못된 성령운동 등으로 인한 많은 폐해가 나타나기도 했다. 영성운동을 곧 올바른 신학적인 근거가 없는 체험우선주의적인 성령운동으로 이해하다 보니 한국교회는 때로는 물질주의적 가치관 강조, 지나친 이적과 기적 강조, 안수기도로 인한 문제 등 윤리의식마저도 상실된 영성운동을 진정한 영성운동인양 받아들였던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가 영성운동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한 부분의 하나는 바로 영성운동을 개인의 경건을 성취하려는 데 머무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로인해 기도원 운동이 붐을 일으키고 나와 내 가족만 잘되면 된다는 소위 기복신앙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영성운동가들은 “진정한 영성운동은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과 역사에 동참하는 공동체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21세기의 대안목회는 영성목회라고 말하는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진정한 영성운동에 대한 올바른 방향설정과 함께 목회자들 스스로 개인적인 영성훈련을 통해 성도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적 능력을 소유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이러한 이유로 한국교회는 점차적으로 성도들의 영성훈련과 영성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아직도 영성에 대한 분명한 신학적 이해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개인적인 측면으로 치부해 버림에 따라 영성개발 프로그램이 매우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개교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영성 프로그램을 제시한다면 우선 연령층에 맞게 토마스 아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비롯한 다양한 영적 고전 작품을 접하므로서 이들의 삶을 조명해 보는 프로그램도 있고, 또한 무엇보다 가장 훌륭한 영적 성장을 돕기 위한 도구는 바로 성경으로 시편을 통한 신앙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교회가 어린아이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영성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개인의 영적 성장을 돕는 일과 함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는 성숙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영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부흥사와 영성단체의 자정노력이 시습할 것이다. 또한 목회자들 스스로도 영성 자체를 터부시할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중요한 요인임으로 영성목회차원에서 스스로 영성개발함양에 주력해 나가는 한편 평신도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나간다는 심정으로 말씀을 통한 영성프로그램개발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21세기는 영성의 시대 

이제 한국교회는 영성운동이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먼저 한국교회는 그동안 영성운동을 잘못 이용하여 교계를 어지럽히고, 교회에 대한 위상을 손상시킨 과거를 반성하고 영성운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제3부흥의 물결을 일으키기를 모든 교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21세기 한국교회는 영성의 시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흥사들과 기도원 원장, 영성센터는 영성운동을 상업적, 기복적으로 이용, 한국교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교회공동체를 어지럽히고 있다. 특별히 일부 부흥사들과 기도원 원장들은 기적과 이적을 하나의 영성운동으로 착각하고, 심지어는 직통계시 등으로 IMF한파로 어려움에 처한 교인들을 울리고 있다. 또한 이것을 교회성장의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비화, 교인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영성운동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신학적인 정립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오늘 교회지도자들은 한편으로는 영성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교인들이 기도원 및 영성센터에 찾아가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막고 있다. 그래서 영성운동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신학자들은 교인들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님 나라 선교를 위해서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회가 혼란해지고, 교인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교인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하여 영성단체 또는 기도원, 직통계시를 내리는 부흥사들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지도자들은 교인들이 안정을 다시 찾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질 수 있는 영성프로그램을 마련, 교인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 영성운동가들의 주장이다. 

“일부 부흥사와 기도원 원장들이 영성운동을 기복적, 상업적으로 이용, 교회공동체를 흔들어 놓고 있으며, 이것은 영성에 대한 신학적 정립과 영성프로그램 부재에서 오는 결과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교인들이 하나님과의 바른관계 정립을 위한 영성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일부 부흥사와 기도원 원장의 기적과 이적, 직통계시 등은 영성운동이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것을 이용하여 교인들의 빈주머니를 반강제적으로 짜내는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라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도 기적과 이적은 교회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 한국교회의 부흥운동으로 연결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교인들은 기적과 이적 그리고 직통계시를 영성운동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교인들의 이같은 생각은 영성운동에 대해서 바르게 전달하지 못한 목회자들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영성운동을 연구하는 신학자들은 영성운동에 대한 신학적인 정립과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한 영성프로그램 개발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 한국교회의 영성에 관한 신학적인 논의가 미약했던 나머지, 일부 부흥사들과 기도원 원장들은 
영성을 영적인 감화력이나, 감동으로만 활용, 사이비 영성운동가들을 수 없이 만들어 냈다. 이제 한국교회는 영성운동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정열을 쏟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기복적인 요소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로운 영으로 하나님과 진정으로 합일하려는 정신을 교인들에게 심어주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교인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도운동을 지도하고, 영성운동이 교인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일어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기독교신문/유달상부장·윤용상차장·성민혜기자 공동취재·집필 
(1600호, 200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