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교칼럼

목회자 리더십 - 이광길

by 관리자 posted Feb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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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길 박사가 말하는 한국교회 목회자 리더십 “똑같이 적용되는 리더십은 없어”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자기 은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 바탕 위에서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할 때, 창조적이고 건강한 목회를 해나갈 수 있습니다."

리더십 전문가인 이광길(57) 박사는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확립해 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자신의 은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체성 확인, 사역의 전문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미국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한국학부 부원장인 이 박사는 대표적 리더십 학자인 로버트 클린턴 박사 밑에서 공부했으며 최근 한국을 방문, 목회자와 선교지도자들에게 교회 리더십에 대해 강의했다. 

이 박사는 똑같은 신학교 수업을 받은 목회자들이 일선 목회에서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리더십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통할 수 있는 리더십의 원리는 있을 수 없다"면서 연령과 주변 상황, 개인의 경험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맞는 리더십을 바르게 행사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건강한 목회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목회자들은 자신의 은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자신의 은사와는 상관없이 모든 목회자들이 미국 새들백교회의 릭 워런 목사나 윌로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와 같은 목회를 추구한다면 결국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가장 성공적인 리더는 자신의 은사대로 쓰임받는 리더입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이라는 전체의 틀 속에서 자신이 기여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워런 목사나 하이벨스 목사와 같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도 없고요." 

또한 이 박사는 목회자들이 스스로 과업중심적인가, 아니면 관계중심적인가 하는 리더십 방법론에 대한 판단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모두가 관계중심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 과업중심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면 그 속에서 관계적인 측면에 더욱 신경을 쓰는 세심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박사의 지론이다. 

그는 교회 리더들이 자신의 연령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30대나 40대와 똑같은 리더십을 50대와 60대에도 행사하려 합니다. 어리석은 일이에요. 40대까지는 힘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50대 이후에도 힘으로 리더십을 행사하려 하면 사람들이 불안해합니다. 50대는 힘보다는 네트워킹 리더십을, 60대에는 지혜의 리더십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그는 리더십 원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더가 마지막까지 영적 후광을 발휘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연령적, 상황적인 특성들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따르는 사람이라는 두 주역, 그리고 상황(situation)이라는 요소가 가미됩니다." 

시대적 상황이 특정 리더를 역사의 주역으로 부상하게 만드는 만큼, 일선 목회를 펼치는 목회자들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어떤지를 민감하게 분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시대적인 상황에 의해서 지도자로 등장하게 됐다고 진단하고 "이 대통령 역시 21세기의 한국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할 때,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섬기는 리더십' '머슴 리더십' 등 기독교적 가치관에 바탕을 둔 실천적 리더십이 한국 사회 내에 보편화됐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고 구호로만 이어질 때, 사람들은 그 말 자체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결국 교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등에서 공부한 뒤 일선 목회자로서도 사역했던 이 박사는 "많은 목회자와 상담하면서 대부분 그들이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기신 분량대로 사역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행복하고 건강한 목회의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이태형 국민일보기독교연구소장
(2008.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