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왓은 인간의 힘으로 세운 거대한 바벨탑이다.
물론 그곳의 찬란했던 문화는 감탄할만 하다.
"앙코르란 말은 크메르 제국의 위대한 힘과 불멸을 상징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종교적 건축물인 앙코르 사원은 크메르 제국의 3대 왕 수랴바르만 2세에 의해 자신의 장례식용으로 건립되었는데 완공하는 데만 무려 37년이 걸렸으며, 건축공과 조각공들도 56만여 명이나 동원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국의 멸망을 재촉해야만 했던 건축물은 지금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나무 씨앗이 떨어져 자라면서 건축물 속으로 파고들어 찬란한 문화를 무너뜨리고, 그 꼭대기에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